미저리의 병동들은 떨어져 있어서 레지던트끼리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로이도 아이크 화이트의 집으로 가는 중에 처음으로 레게 음악을 좋아하는 헨리 솔리니와 얘기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아이크 화이트의 강연을 듣고 반해 미저리로 오기로 결심했는데 당시 로이는 '신의 집'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곳에서 인턴을 하면서 의학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의사로서의 행위에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로이는 그저 인간을 이해하고 싶었고 그래서 마운트 미저리로 오게 되었는데 아이크의 도움으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헨리에게 말한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것이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겠지?"라고 로이가 물었고 "고상하시구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텐데"라고 헨리가 답했다.
로이와 헨리는 아이크 화이트의 집에 도착하여 버번을 한 잔씩 들고 거실로 갔다. 주제는 "애도와 멜랑꼴리"였는데 로이는 프로이트의 논문을 인턴 시절에 읽은 적이 있다. 아이크 화이트가 텍스트를 논할 때 감명을 받았다. 아이크 화이트는 명석할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대에 비엔나 시절의 것을 다루는 것에 대해 거의 사죄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겸손했다.
프로이트의 애도와 멜랑꼴리는 정상적이고 신경증적인 슬픔인 애도와 병적인 슬픔에 해당하는 멜랑꼴리의 차이를 다루고 있는데 핵심적인 차이를 아이크 화이트는 "상실한 대상의 그림자가 자아에 드리운다"라고 한 문장으로 축약했다.
로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베리가 소파에 잠들어 있었는데 베리는 로이의 여자 친구다. 로이는 베리와 거의 10년을 함께 지내오고 있는데 로이가 1년간의 지옥 같은 인턴생활을 끝내고 베리는 베리대로 실적좋은 병원에서 아동심리학자로 지옥 같은 생활을 마친 후에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을 갖기로 합의하고 1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여행을 하면서 둘의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베리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 베리는 인턴 시절 몇몇 수퍼바이져로부터 지나치게 예민하고 엄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베리 스스로는 수련의 핵심과정인 아이들을 심리학적으로 검사하고 '환자' 딱지를 붙이는 것에 질려있었다. 베리는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여행 중에도 두 사람은 아동심리학자와 의사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하루가 어떠했는지 묻는 베리에게 로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 하루? 매 순간 즐기고 있지. 정신과는 애들 장난이야. 피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의사, 내게 딱 맞는 것이지"
베리가 깨어나 자기 거처로 돌아가고 로이는 치과의사인 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한다. "1년의 무위도식을 끝냈다니 기쁘다. 1년 동안 수입이 없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정신과에서 시간을 더 허비하지 말고 조속히 제대로 된 의학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22장 중 1장은 여기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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