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어느"선배시민"의 수영 배우기 (4)

justhong 2024. 1. 11. 16:52

1월 10일 수요일 4일차,

 

어제 연습에서 미미하나마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오늘은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뭐 ... 숨이 차긴 하지만, 일단 발차기가 좀, 진짜 조금 되는 것 같긴 하다.

강사가 고개를 조금 더 숙여보라고 한다.

조금 더 숙이니 아하! 약간 속도가 느껴진다.

고개를 너무 들었었나? 첫날의 지적을 지나치게 보상한 것 같다. 

 

뒤처지지 않고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었는데

아뿔싸 '복병'이 나타났다.

킥판 3단을 잡고 '팔을 돌리면서 음파 하기'! 전혀 되지 않는다.

일단 지상에서 어깨를 돌리는 것도 아프다.

예전에 팔도 들지 못했는데...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다가 

날개뼈를 아래방향으로 내리면서 붙이는 스트레칭을 해서 나았는데

그 어깨가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근데 발차기를 하면서, 또 팔을 돌리면서 음파 호흡까지 ...

자세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아... 이건 정말... 내가 과연 수영을 배울 수 있을까?

다시 회의 (懷疑) 가 인다. 망했다.

 

암튼 4일차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킥판 1단 잡고 발차기 한바퀴, 한바퀴라야 20미터 정도

2) 킥판 2단 잡고 발차기 + 음파 한바퀴 

3) 벽잡고 팔돌리기

4) 벽잡고 팔돌리기 + 음파

5) 킥판 3단 잡고 발차기 + 필돌리기 + 음파 

 

5)번이 자연스럽게 연속동작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불길함이 찾아든다. 

 

한마디로 하자면 Vae vic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