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관련 이야기

갈등을 해소하는 화해의 리투얼 (rituals)

justhong 2021. 9. 30. 16:34

이따금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전달해야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수 있을까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 부장은 자신을 험담한 부하 직원에게 전화로 말합니다. 네가 나 흉본 것 다 들었으니 “잘못했습니다. 열 번만 해!”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하면 용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지안이 이 광경을 목격합니다.

나중에 이지안은 자기가 도청하고 있다는 것을 박 부장이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박 부장에게 알리고 싶었던 이지안은 길거리에서 혼자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말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전하고 싶지만,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까 봐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관계가 더 어색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어제 신경질 부려서 미안해 … ”라는 한마디로 마무리 될 수 있는 갈등이 어색함과 민망함 때문에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부부관계나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는 평소에 하나의 의식(Ritual)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 후에 남편이 아내에게 프리지어 한묶음을 선물하면 남편이 용서를 구한다는 의미고 설령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내는 남편의 이러한 제스처를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약속을 해두는 것입니다.

남편은 거절당할 위험이 없으니 좀 더 속마음을 담아 용서를 구할 수 있고 아내는 용서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평소 받지 못하는 꽃도 받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니 관계회복을 원한다면 일거양득입니다. 이러한 의식을 잘 활용하면 관계가 좀 더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 가정폭력이 있는 곳에서는 이러한 의식을 허용하면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