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관련 이야기

"솔직하게 보여주고 판단은 상대가 하는 거지"

justhong 2021. 10. 14. 13:23

'갯마을차차차'라는 드라마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습니다.

 

"뭘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갖고 있는 카드 책상 위에 올려놔. 연애가 뭐 패 감추고 배팅하는 포커 게임이 아니잖아. 나는 이런 사람이다. 솔직하게 보여 주고 판단은 상대가 하는 거지"

"그럼 나한테 실망하지 않을까?"

"아니, 너를 있는 그대로 봐 줄 거야."

 

그렇습니다. 판단은 상대가 하는 겁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하고는 아닌 것이죠. 언젠가는 다 드러날 것이고 뒤로 미룬다고 해서 나아질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먼저 판단하고 걱정하고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할지도 모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력서를 내기 전에 "나는 안될 것 같아 ...", "스펙이 없잖아 ...", "경험도 없고 ..." ...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내가 판단할 것이 아닙니다. 채용담당자가 해야 할 것을 내가 먼저 대신하면서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보여주는 것으로 내가 할 일은 끝난 것입니다. 딱히 과장할 필요도 없고 줄여서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절당하면 현재의 관계조차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고백한 것을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죠. 그렇다고 말하지 않고 지내는 관계는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현재의 관계에 완전히 만족한다면 모를까 사실상 이미 거절당한 것이나 다를 것이 없고 주변을 맴돌다 언젠가는 관계가 끝날 것이 분명합니다.

 

고백하는 것이 내 자유듯이 거절하는 것은 상대방의 자유고 권리입니다. 상대방의 권리를 내가 박탈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 혼자서 판단하고 포기하는 안타까운 행동은 하지 말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