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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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의사

주요섭의 수필에 나오는 S 병원의 ‘미운 간호부’보다 더 미운 의사가 I 병원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환자는 이미 몸과 마음이 약하고 지친 상태다. 그 문턱을 넘으며 기대하는 것은 첨단 의료 장비나 거대한 시스템만이 아니라, 낯선 진료실에서 건네받는 작고 따뜻한 말 한마디일 수도 있다. 내가 전해 들은 그 의사의 첫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전 병원의 진료 기록을 넘겨보며 “죽을 수도 있었던 걸 그 의사가 살려놓았는데, 왜 굳이 병원을 바꿔서 나한테 왔느냐”라는 힐난성 발언이었다. 환자가 잠시 타지에 머물 때 발병해 치료받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집 근처인 이 병원으로 옮겨온 것이라 차분히 상황을 이야기했건만, “신안에서도 오고 거제도에서도 오는데..

단상 2026.09.17

상황에 맞게

"한꺼번에 다 주지는 말아라" („Nicht alles auf einmal“) 물라, 한 설교자가 설교를 위해 회당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맨 앞줄에 젊은 마구간지기 한 사람이 앉아 있을 뿐 회당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물라는 망설였습니다. '설교해야 할까,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까?' 고심 끝에 물라는 마구간지기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젊은이, 여기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당신 생각에는 내가 설교해야겠소, 말아야겠소?" 마구간지기는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배운 것 없는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마구간에 갔을 때 말들이 모두 도망치고 단 한 마리만 남아 있더라도 저는 그 말에게 먹이를 줄 것입니다." 젊은 마구간지기의 말에 느끼는 바가 있어 물라는 ..

단상 2026.08.17

상대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

이런 비유를 한다.고속도로 갓길에 서있으면 화물차들이 많이 지나간다.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지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그런데 신경쓰인다고 그 화물차들을 막으려고 도로 가운데로 들어서는 것은무모한 행동이다. 우리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의 일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에 가깝다.맞서 싸우지 않으면, 상대하지 않으면지나치는 화물차처럼 그냥 사라질 생각들이다.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고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상 2026.04.28

중학교 친구

지금 보고 싶은친구들은 중학교 시절 친구다. 중학교 시절에는경제 형편상 전화도 제대로 없고이메일도 없었으니친구를 만나려면 집으로 찾아가야 했다. 중학교까지는 근처 학교를다녔으므로 거리가 멀지 않았으나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입학시험으로흩어지게 되었는데...연락이 닿지 않고 지내다 보면이사도 가고 ...이런저런 사정으로연락이 끊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 시절 친구들은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단상 2026.02.15

승자의 품격

은메달을 딴 사람이 금메달 딴 사람을 이렇듯 진심으로축하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감동적이다. 자신이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제대로 선보일 수 있었다면순위에 관계 없이그들은 모두 승자다. 한 게임에서의 승자가 아니라 인생의 한 과정에서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승자임에 틀림없다. 게임은 순위결정으로 끝이 나지만,인생은 계속된다.

단상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