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갈등 3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하지 마세요

선택을 해야 할 때 망설이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이성과 감성의 소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하고 싶다면 이성은 반대하고 감성이 찬성하는 경우입니다. 당사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주변에서는 '마음이 가는 대로 해"라고 말합니다.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원론적인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해보지 못했던 결정을 해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모라면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쉽게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라는 말은 감성의 소리를 들으라는 의미입니다. 이성의 소리는 남들에게서 받은 교육과 경험의 결과에 해당하고 감성의 소리는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내 본연의 순수한 감정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도 본연의 것..

계기와 원인을 구분하면 공감 능력이 강해진다.

성인이 되어 출가한 딸이 집에 와서 엄마 대신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깨뜨립니다. 엄마가 무슨 일인가 부엌으로 가서 보니 딸이 울먹이는 것 같습니다. "너 울어? 접시 많은데 그걸 갖고 뭘 울어?"라고 엄마는 딸을 달랩니다. 이 말에 딸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면서 더 서럽게 웁니다. 엄마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접시 하나 때문에 저리도 서럽게 우는 딸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의 직감으로 딸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혹시 남편하고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물어보니 딸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드라마 '갯마을차차차'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옵니다. 홍반장이 자기에게 속마음을 터놓지 않는 것이 섭섭한 윤혜진은 슬픕니다. 혼자 생각에 잠겨 걸어가고 있을 때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여화정이 윤혜진..

갈등을 해소하는 화해의 리투얼 (rituals)

이따금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전달해야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수 있을까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 부장은 자신을 험담한 부하 직원에게 전화로 말합니다. 네가 나 흉본 것 다 들었으니 “잘못했습니다. 열 번만 해!”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하면 용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지안이 이 광경을 목격합니다. 나중에 이지안은 자기가 도청하고 있다는 것을 박 부장이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박 부장에게 알리고 싶었던 이지안은 길거리에서 혼자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말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전하고 싶지만,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까 봐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관계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