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진심 3

갈등을 해소하는 화해의 리투얼 (rituals)

이따금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전달해야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수 있을까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 부장은 자신을 험담한 부하 직원에게 전화로 말합니다. 네가 나 흉본 것 다 들었으니 “잘못했습니다. 열 번만 해!”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하면 용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지안이 이 광경을 목격합니다. 나중에 이지안은 자기가 도청하고 있다는 것을 박 부장이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박 부장에게 알리고 싶었던 이지안은 길거리에서 혼자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말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전하고 싶지만,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까 봐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관계가 더..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유행가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가요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과거를 매우 궁금해합니다. 과거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박동훈 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줘야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아'라고 말들 하지만 사람은 변합니다. 생명이 없는 물건도 세월과 함께 변하는데 생명을 가진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는다 하여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그 사람의 마음 즉, 그 사람의 생각이 변한..

사실과 진심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부장님 돈 오천만 원에 손댄 거고, 그놈이 훔친 거라는 사실을 알아서 돌려놔야 했어요. 부장님 돈을 훔치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정황상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진심’일 것입니다. 연인 중 한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은 아프지만, 속마음과 달리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넌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등 매몰차게 이별을 고하는 영화 장면이 예전에는 많았습니다. 이런 장면에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사실에 해당하고 진심은 그렇게 말하게 된 배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