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파인드심리상담센터 5

분노조절장애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공격적인 언어나 폭력을 행사하고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등 분노를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일상에서는 보통 '분노조절 장애'라고 합니다. ​ 분노조절 장애라는 용어는 공식 명칭이 아니고 가장 가까운 장애 명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 혹은 ‘파괴적 기분조절 장애’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파괴적 기분조절 장애는 10세 이전에 주로 관찰되고 6~18세 사이에 처음 진단되는 장애로 상황이나 주어진 자극보다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반응의 강도가 강하거나 지속시간이 긴 분노발작이 1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로 크게는 우울장애의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 여기서는 간헐..

결과의 결과가 지배한다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결과의 결과입니다. 시험불안이 있는 사람은 시험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을 걱정하는데 나쁜 시험 성적은 시험의 결과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좋지 않은 시험 성적을 두려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상 성적이 나쁠 경우 일어나는 일들을 두려워하는 것인데 이는 시험의 결과의 결과에 해당합니다. 비행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행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비행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공황발작을 두려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두려움의 실제 대상은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일들이며 이는 비행의 결과의 결과에 해당합니다. 우리를 불안이나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데 가..

조건화된 금단 증상과 내성

유럽에서는 화장실에서 약물 과다로 인한 사망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자살일 수도 있고 타살일 수도 있겠지만, 의도치 않은 사고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사고라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여러 설명 중 하나는 '조건화된 금단증상'일 것입니다. 금단증상은 중독과 연관이 있는데 사실 중독보다는 의존이 더 정확한 개념입니다. 중독(intoxication)은 식중독과 같이 독성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의존(dependency)은 의존하는 물질 없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므로 금단증상은 의존이라는 개념과 더 잘 어울립니다. 중독을 대체하는 의존이라는 말이 아직은 생소할 수도 있으니 여기서는 일단 중독이라고 하겠습니다. 중독의 특징은 통제력 상실, 금단증상, 내성이라 말합니다. 통제..

귀인을 만나다

좋은 드라마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단면을 극 중 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줍니다. 묘사되는 것이 구체적으로 내 얘기는 아니지만, 내 얘기 같아 감동을 불러일으키므로 또 보게 되고 궁금해집니다. 요즘 방영 중인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도 이런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나의 아저씨’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교류를 하면서 살아가던 젊은이가 새로운 교류와 경험을 통해 자기가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어린 시절 주변의 냉대와 멸시를 자주 받다 보면 ‘나’라는 인간은 “이런 대접을 받아도 싼 인간'이라는 생각에 젖어들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생각에 부합하는 방향의 행..

지나온 시절

“우리도 아가씨 같은 20대가 있었어요. 이렇게 (우리처럼) 나이들 생각하니까 끔찍하죠." 정희가 지안에게 말했다. “전 빨리 그 나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생이 덜 힘들 거잖아요.” 지안이 답했다. 나이 든 사람들, 나이라고 해야 50대 초반이지만, 그들의 침묵이 깔린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어리거나 젊은 사람은 자기 나이를 보통 올려서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손윗사람으로 대접받고 싶다는 유교적 관념이 깔린 것이겠지만, 빨리 어른이 되어 여러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구도 깔린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 자기 나이를 줄여서 말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나이 먹는다는 것을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거나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