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인덕원심리상담센터 5

인생각본: "앞으로 어떤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겠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드라마를 두고 미성년자와 성년자의 관계를 오도 혹은 미화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지는 시청자의 몫이므로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내용이 미칠 부정적인 영향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드라마에서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동화적인' 세계만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있지도 않은 세상에 대한 프로퍼갠더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므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각자가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결론을 도출하기 바랄 뿐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 IMF의 여파로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큰 아들인 극중 인물 백이진은 딱히 갈 곳이 없어 입대하지만 군에..

분노조절장애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공격적인 언어나 폭력을 행사하고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등 분노를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일상에서는 보통 '분노조절 장애'라고 합니다. ​ 분노조절 장애라는 용어는 공식 명칭이 아니고 가장 가까운 장애 명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 혹은 ‘파괴적 기분조절 장애’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파괴적 기분조절 장애는 10세 이전에 주로 관찰되고 6~18세 사이에 처음 진단되는 장애로 상황이나 주어진 자극보다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반응의 강도가 강하거나 지속시간이 긴 분노발작이 1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로 크게는 우울장애의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 여기서는 간헐..

축적되는 느낌이 있어야 마음이 풍요롭다.

즐겁지 않은 사람,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우울한 사람 … 사는 것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 이들에게서 관찰되는 공통점 하나는 하루하루 뭔가 축적되는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축적되는 느낌이 없다는 것은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쓸려간다는 것,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 조금씩 그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다시 말해서 발전한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발전이 없다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늙어간다는 것이죠. 통장에 돈이 쌓이지 않는 것으로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축적되는 느낌이 없으면 사람은 불안을 느낍니다. 불안이란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부정적..

기억이 추억을 만든다

당신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얼마만큼 남아있나요? 드라마 ‘홍천기’를 보면 하람과 천기에게는 19년 전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19년 전에 이미 성인이었다면 모를까 어린 시절에 했던 말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이게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 소년을 잊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소?” “아마도 저 별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늘의 별 말입니까?” “예, 하늘의 별이요. 오늘따라 별이 참 많습니다. 북두칠성도 보이고요” “별이 얼마나 많소?” “1억 개 정도?” “1억 개가 몇 갭니까?” “아주 아주 많은 겁니다.”​ 이런 기억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까요? 기억은 사전적 기억(의미 기억)과 자전적 기억(일화 기억)으로 구분하는데 위에 인용한 '홍천기'의 ..

천근 만근인 것은 네 마음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 부장은 지하철 안에서 출가한 겸덕에게 문자를 보낸다.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는 “조용한 곳에서 맘 편히 살고 싶다.” 라는 말이다. 세상과 다소 떨어진 곳,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산사에서는 과연 맘 편히 지낼 수 있을까? 겸덕은 말한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야.” 산사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내가 있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인가? 죽어야만 가능한 것인가? Freud에 의하면 죽음이란 긴장이 없는 애초의 상태를 의미하며, 인간에게는 이러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