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나의 아저씨 4

귀인을 만나다

좋은 드라마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단면을 극 중 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줍니다. 묘사되는 것이 구체적으로 내 얘기는 아니지만, 내 얘기 같아 감동을 불러일으키므로 또 보게 되고 궁금해집니다. 요즘 방영 중인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도 이런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나의 아저씨’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교류를 하면서 살아가던 젊은이가 새로운 교류와 경험을 통해 자기가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어린 시절 주변의 냉대와 멸시를 자주 받다 보면 ‘나’라는 인간은 “이런 대접을 받아도 싼 인간'이라는 생각에 젖어들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생각에 부합하는 방향의 행..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유행가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가요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과거를 매우 궁금해합니다. 과거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박동훈 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줘야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아'라고 말들 하지만 사람은 변합니다. 생명이 없는 물건도 세월과 함께 변하는데 생명을 가진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는다 하여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그 사람의 마음 즉, 그 사람의 생각이 변한..

사실과 진심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부장님 돈 오천만 원에 손댄 거고, 그놈이 훔친 거라는 사실을 알아서 돌려놔야 했어요. 부장님 돈을 훔치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정황상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진심’일 것입니다. 연인 중 한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은 아프지만, 속마음과 달리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넌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등 매몰차게 이별을 고하는 영화 장면이 예전에는 많았습니다. 이런 장면에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사실에 해당하고 진심은 그렇게 말하게 된 배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