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단상 79

유사 질문

살면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도 한다.나는 왜 그랬을까?그때 엄마는 왜 그랬을까?저 사람은 왜 저럴까? 마치 이유를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처럼 들린다.근데 따지고 보면 이유를 알고자 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불만이나 후회를 담고 있는 말일뿐이다.문제는 이런 "왜?!"라는 '유사 질문'이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게 만든다는 것이다.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히 알 수도 없는 것이고알아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은데생각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게다가 항상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자주 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 유사 질문은 그냥지나치자."내가 또 유사질문을 하고 있구나" 정도로 지나치자.

단상 2025.07.19

다음 생을 기다리며

오늘 또 한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어느덧 부모상을 알리는 것보다 본인상 부고가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평균 수명이 83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평균 수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일 아침에 다시 눈을 뜬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만,급작스러운 부고는 일상사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그래서 슬픈 각성이 더해져 이번의 이별은 더 아프다. 아팠던 순간도 있었고 즐거웠던 시간도 있었다.돌아보면 보면 별것도 아닌데 당시엔 왜 그리 격렬했던가! 부활을 믿는 자는 위로받을 것이라 했다. 기독교적인 부활이든 불교식 환생이든 살아본 인생 외에 상상할 수 없는 노릇이니 우리는 이번 생과 유사한 다음 생을 생각한다.그리고다음 생에서는 이번에 못한 것들을 할 수 있으리라 고대한다.그러면서도 이생..

단상 2025.04.23

"아깝고녀, 너무 늙었도다"

나는 열국지에서 읽은 적이 있지만, 진목공(秦穆公)과 백리해(百里奚)가 만나는 장면은 《사기》의진본기(秦本紀)와 백리해열전(百里奚列傳)에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진목공은 백리해의 재능을 듣고 그를 초빙하려고 했다.백리해는 당시 노예로 팔려가 있었는데 진목공은 그를 찾아내어 만나보게 되었다.이때의 장면에서 오간 대화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진목공: 그대는 나이가 이미 많구나. 내가 그대를 등용하려 하지만, 그대의 나이를 보니 아깝도다. 너무 늙었도다."백리해: 소인은 비록 늙었지만, 여전히 말을 타고 활을 쏠 수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도 젊은이들보다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진목공: 그대의 말을 듣고 보니, 그대의 지혜와 열정은 나이를 초월하는구나. 그대를 ..

단상 2025.02.15

[스터디그룹] 물을 끓이면

[스터디그룹]이라는 드라마에서 한 학생이 질문을 던진다.​"물을 끓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대답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시간이 흘러 어느 시점에 도달해야 물이 끓기 시작한다는 의미다.중요한 것은 시간만 흘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적어도 가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일어나는 결과는 단순한 우연에 불과하다.

단상 2025.02.15

Let it be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더는 진행되지 못하는 현상이 있습니다.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심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말입니다.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리가 많이 달린 곤충이 유유자적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다른 곤충들이 이를 보고 감탄하면서 물었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잘 걸을 수 있어요? 다리가 그렇게 많은데어떻게 걸리지 않고 조화롭게 할 수 있죠?”다리가 많은 곤충은 멈춰 서서 생각했습니다.“음… 어떻게 하는 거냐 하면 …” 그 순간, 곤충은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출처: Change: Principles of Problem Formation and Problem Resolution.           by Paul Watzlawick, John We..

단상 2025.01.28

긴 수염의 비밀

우리는 살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그런데 문제에 따라서는 해결하려는 노력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긴 수염의 비밀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에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오히려 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깨달음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식과 백발의 긴수염으로 알려진 어떤 선생이 저녁 즈음 생각에 잠겨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가 한 무리의 물 지게꾼을 지나칠 때 그들은 선생에 대해 농을 하고 있었는데그중 한 명이 선생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곤 말했다."선생님, 저희가 내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주무실 때 그 긴 수염을 이불 속에 두시는지 아니면 이불 위에 두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

단상 2025.01.28

나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가?

살다 보면 이따금 내가 '정상'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정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회적 기준, 통계적 기준, 윤리적 기준 등정상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들이 거론되지만, 일상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의 기준을 들기보다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를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는다음의 6가지 정도에 근거해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나의 해석이 현실적이다. 나의 해석이 주관적인 사고의 비약 없이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다른 사람과 견해 차이는 있더라도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소통에 어려움이 있는지는 누군가의 입에서'얘기가 통하지 않으니 그만하자'라는 말이 나오느..

단상 2024.10.13

어느 '선배시민'의 수영 배우기 (마지막)

수영 배우기 입문과정을 끝으로 수영에 관해 그만 적으려 했지만,50m를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었다. 그동안 7월 말까지 수영 강습을 계속 받았고 자유수영도 꾸준히 해왔다.8월에는 그냥 자유수영을 다니고 9월에는 오산을 떠나기로 되어 있어마지막으로 수영에 대해 그동아 있었던 일을 적어 보기로 한다. 7월 말 경 자유수영에서는 50m를 자유형으로 성공했었는데강습시간에는 여전히 그 악마의 소리를 극복하지 못했었다."왜 이렇게 안되죠!?"라고 말하면강사는 '아직 호흡이 안트여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수영장에 가면 공식 강사가 아닌 사강사들도 있다.유아풀에서 발차기 등 잘 안되는 동작들을 연습하고 있으면옆에서 보고 있기 안쓰러워서인지 가르쳐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배우려는 마음..

단상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