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심리 관련 이야기

지나온 시절

justhong 2019. 1. 24. 15:55

“우리도 아가씨 같은 20대가 있었어요. 이렇게 (우리처럼) 나이들 생각하니까 끔찍하죠." 정희가 지안에게 말했다. “전 빨리 그 나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생이 덜 힘들 거잖아요.” 지안이 답했다.

나이 든 사람들, 나이라고 해야 50대 초반이지만, 그들의 침묵이 깔린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어리거나 젊은 사람은 자기 나이를 보통 올려서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손윗사람으로 대접받고 싶다는 유교적 관념이 깔린 것이겠지만, 빨리 어른이 되어 여러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구도 깔린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 자기 나이를 줄여서 말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나이 먹는다는 것을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거나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는 것이 불쾌하지 않게 느껴진다면 아마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젊은 사람에게는 지금의 시련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고, 빨리 나이를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반면에 나이 든 사람에게는 젊었을 때 더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깔려있다. 그래서 열심히 사는 것 같지 않은 젊은이를 보면 혀를 차면서 자기의 늙음을 한탄하는 일종의 자기 연민을 느낀다. 그러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해도 실상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기의 실제 나이에 만족하는 사람이 세상을 가장 잘 살아온 것이란 생각이 든다. 큰 아쉬움 없이 자기 나이에 만족하려면 역시 자기 앞에 주어진 시간을 성실히 활용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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