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분에는 집을 나서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아직 10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아 오늘은 왜 이리 피곤한 거지? 잠시 넋놓고 멍하니 있는데 휴지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휴지 상자를 보자 롤케이크 상자가, 롤케이크 상자에서 롤케이크로 이어지고 파리바게뜨가 생각난다. 물류파동은 해결되었나? 파업하는 장면이 잠깐 스쳐 지나가다가 노조가 떠오르면서 화염병이 날아다니던 시절로 생각이 이어지려다가 생각은 다시 거대한 회사 조직 앞에서 정의를 외치는 소상공인들과 또 그 소상공인들의 조직 앞에서 억울해도 어찌할 수 없는 소상공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모든 장면은 다 짜깁기된 것이다. "이 땅에 정의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할 때 "여보 무슨 생각 해요? 늦지 않았어요?" 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