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적 (행동주의) 사고의 특징은
피하지 말고 부딪히라는 것이지만,
동양적 사고는 가능하면
갈등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내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으면
당사자에게 불만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모여서 쑥덕이는 경우가 흔하다.
쑥덕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이기적인 비방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라면
쑥덕임을 통해
'나'만 불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불만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불만을 갖고 있다면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확인은 위로가 된다.
그래서 소극적이지만,
얼마간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다.
불만사항이 해소되지 않아도
불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쑥덕거림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모여서 부정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고 fair 하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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