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심리 관련 이야기

축적되는 느낌이 있어야 마음이 풍요롭다.

justhong 2021. 9. 17. 11:43
즐겁지 않은 사람,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우울한 사람 … 사는 것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 이들에게서 관찰되는 공통점 하나는 하루하루 뭔가 축적되는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by Piet Mondrian

축적되는 느낌이 없다는 것은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쓸려간다는 것,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 조금씩 그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다시 말해서 발전한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발전이 없다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늙어간다는 것이죠. 통장에 돈이 쌓이지 않는 것으로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축적되는 느낌이 없으면 사람은 불안을 느낍니다. 불안이란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에 해당합니다. 마치 자동차 계기판의 경고등과 같은 것이죠. 당장 큰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한다면 언젠가는 수습이 어려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안감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성공적으로 대처하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으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 실패하면 우울한 감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 알코올, 도박 등의 행동을 통해 불안감을 피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사람을 중독(‘의존’)되게 만들어버립니다. 술을 마시는 동안, 체내에 알코올이 존재하는 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몸속에 알코올이 떨어지면 더 큰 불안감이 엄습하므로 술을 마시지 않고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불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우울해지거나 폐인이 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죠.

우울에는 무엇을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무력감이 깔려있습니다. 무력감은 ‘이게 아닌데’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감정이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은 하루하루 축적되는 느낌이 없을 때 찾아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라는 김용택 시인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그만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by Piet Mondrian

축적되는 느낌의 결여에서 불안으로, 불안에서 우울로, 우울에서 무력감으로 ... 악순환의 폐쇄 고리에 빠져들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뭔가 축적되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으로 쾌락에 탐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쾌락은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소모되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뭔가 축적되는 느낌이 필요하면 집중하고 집약할 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하루 5분이라도 목표 도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고 세월이 흐르면서 축적되는 느낌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축적된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