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Mount Misery

마운트 미저리 (2)

justhong 2021. 10. 12. 15:24

"ㄷ-들어 오세요" 아이크 화이트는 특이한 방식으로 말을 약간 더듬었다.

레지던트 수련 책임자인 아이크 화이트는 왜소한 체구의 40대로 갸름한 얼굴에 속눈썹이 길었다.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축에 속했으며 말을 더듬는 것이 다소 소박한 약점에 해당하는 정도였다.
아이크 화이트는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그와 얘기를 하다보면 갑자기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전문분야는 우울증과 자살이며 환자를 진료하고 우울의 원인에 관해 연구한다. 프로이드 학파의 분석가이고 우울증 환자의 약물치료 전문가다. 레지던트 교육에 열의를 다하는 마운트 미저리의 떠오르는 별이다.
Dr. 로이 배쉬는 작년에 그와 면접을 하고 서로 마음에 들었으며 아이크 화이트가수퍼비젼을 한다는 조건으로 마운트 미저리로 왔으며 첫 1개월 동안 로이는 아이크 화이트의 전문가적인 식견과 겸손 및 인간성에 감명을 받는다.

로이는 체로키 푸트남과의 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아이크 화이트에게 묻는다.

"그의 ㅁ-망상적 사고에 관해 좀 더 얘기해 보세요"라고 아이크 화이트는 말했다."그게 망상적 사고인가요?"
"일단을 ㄱ-그렇게 볼 수 밖에 없죠"
"쉴로모 도브와 얘기해 봐야 할 까요?"
"어떻게 할 ㅅ-생각인가요?"
"알려주고 ..."
"당연히 그와 ㅇ-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잘 아시나요? 제 말은 푸트남이 한 말에 뭔가 있을까요?"
"Dr. 도브는 내 ㅂ-분석가였어요. 6년 동안 주 5회. 그를 ㅈ-잘 아냐고요? 아니요"
...
"환자를 상대하는 데에는 약간 ㄱ-기이한 점이 있어요. 아마도 언젠가는 내가 ㅎ-환자인가? 왜 저 사람은 환자고 나는 의사인가?라고 자문하게 될겁니다. ㅈ-정신의학은 과학일뿐만 아니라 ㅇ-예술이기도 해요"

병원 내에서의 대화는 전화 혹은 호출에 의해 자주 끊기는데 정신과도 마찬가지다.

아이크 화이트는 이틀 후에 휴가를 떠난다고 말하면서 '경계선' 병동으로 가게 되면 레지던트 3년차인 Dr. 말릭에게 수퍼비젼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알려 준다. 동시에 오늘 저녁 자기 집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로이를 초대한다.

점심을 마치고 식판을 반납할 때 로이는 쉴로모 도브가 식사중인 것을 발견한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높게 포크질을 하는 모습이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이드 학파의 사람들이 한달 동안 병원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의 좌우 맞은 편에는 아무도 없어 자리가 비어 있었다.


"Dr. 도브?"
그가 고개를 들었다. 양쪽 눈 사이에 단추모양의 눈이 약간 튀어나와 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쉴로모라고 부르세요. 나도 그렇게 하니"라고 말하면서 웃었는데 입가에 붉은 음식물 소스가 흘러내렸다.
"쉴로모, 제가..."
"그렇지. 쉴로모는 똑똑한 젊은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쉴로모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나중에 수퍼비젼 받으러 당신에게 가도 될까요?"
"아니, 이렇게 기쁠 수가! 쉴로모 도브는 4시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Mount Mis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운트 미저리 (1)~(4) 핵심 정리  (0) 2021.10.15
마운트 미저리 (4)  (0) 2021.10.15
마운트 미저리 (3)  (0) 2021.10.13
마운트 미저리 (1)  (0) 2021.09.28
마운트 미저리 by Samuel Shem  (0)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