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앞만보고 내달리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찾는 당신에게 ...

심리 관련 이야기

단순 반복 행동의 비밀: "마음이 심란하니까 몸이라도 움직이려고?"

justhong 2021. 10. 15. 14:39

열받고 나서 뜬금없이 집안의 가구를 재배치한다든지 마감일 맞추어 끝내야 하는 급한 업무가 있는데 뜬금없이 옷장을 정리한다는지 ... 마음이 심란하면 엉뚱해 보이는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미루었던 일들이어서 일 자체가 엉뚱한 것은 아니고 타이밍이 엉뚱하다는 의미겠죠.

드라마 '갯마을차차차'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있습니다. "이미 깨끗한 마당은 뭐 하러 또 쓸어? 마음이 심란하니까 몸이라도 움직일라고?" 마당을 쓰는 일은 마음이 심란할 때 하기에 적절한 활동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아 쓸 마당이 없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심란하다는 것은 머리가 복잡하다는 말이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것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정리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간단하고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당을 쓰는 것도 이러한 행위 중의 하나입니다. 일정하게 반복하는 단순 행위는 명상을 하기에도 적절합니다. 명상은 집중을 의미하므로 행위가 복잡하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물론 생각을 정리하기보다 격렬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복잡하거나 몸이 피곤해지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 할 수 있는 단순한 행동을 몇 가지 마련해 두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당이 없다면 화초를 돌본다든가 먹을 간다거나 멍 때리기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죠. 아니면 좀 더 멀리 가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비교적 단순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순한 게임도 하루의 업무를 마치면서 심신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게임도 자주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