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그 생각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이다.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기보다는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에
우울해져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상황을 하나 예로 들어보자,
A 씨가 친구 B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B 씨로부터 답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A 씨가 분노를 느꼈다면,
A 씨는 아마도 답신이 없는 것을 “날 무시해!”라고 B 씨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걱정이 들었다면 “무슨 일이 있나?”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우리의 감정을 결정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단 생각이 감정을 결정하는 상황에 집중하자)
특정 상황에서 거의 반사적으로 드는 생각 “날 무시해!”라거나 “무슨 일이 있나?”라는 것은
그저 우리의 생각이고 해석일 뿐이다. 물론 사실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을 <자동적 사고>라고 한다.
<자동적 사고>는 거의 반사적으로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바로 특정의 감정을 느낀다고 여기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것은 상대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은 상대의 행위가 아니라
바로 나의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을 사실인 양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착각의 폐해는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들로 인해 일상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 상황 | 해석 | 감정 |
| B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신이 없다. |
“날 무시해!” | 분노(50%), 슬픔(50%) |
|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 걱정(50%), 슬픔(30%), 화(20%) |
특정 상황에서 드는 “날 무시해!”, “무슨 일이 있나?”라는 생각은
거의 반사적으로 들기 때문에 <자동적 사고>라고 부른다 했는데,
<자동적 사고>는 도대체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경험을 하고, 이런 경험을 통해 세상은 어떻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등에 관해 알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에서 직접 주입한다.
어려서부터 "네가 착하면 엄마가 곧 오실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이 말은 엄마가 오지 않으면 그건 곧 내가 착하지 않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나의 행동과 상관없이 오고 싶어도 일이 바빠 오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나는 착하지 않고 엄마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이 주입되고 있는 것이다.
암튼 이렇게 우리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
혹은 주변 환경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확신을 <핵심 신념>이라고 부른다.
신념이므로 딱히 의식하지 않고도 그런 생각을 바탕에 깔고 산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혹은 "내가 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핵심 신념으로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핵심 신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핵심신념에 대해 우리는 세가지 방식으로 대처한다.
하나는 수용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니, 사랑받지 못할 행동을 하며 산다),
다른 하나는 핵심신념을 거부하는 것 (나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랑받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피해 사랑받고 주는 것과 무관하게 산다 (비록 외로워도 말이다).
날 무시해!”라고 생각한 A 씨는 “나는 별로야!” 혹은 “나는 가치 없어”라는 핵심 신념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
무시당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라는 감추고 싶은 <핵심 신념>을 확인해 주기 때문에 화가 나거나 슬픔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부정적인 <핵심 신념>에는 예를 들면, "나는 무능해.", "나는 실패자야.", "나는 버려질 사람이야.",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등이 있다.
이런 <핵심 신념>을 인정하고 무능하게 혹은 실패자로 사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신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이러한 신념을 부정하기 위해 <규칙> 혹은 <중간 신념>을 만든다.
완벽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애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쩌면
“나는 무능한 사람이다.”라는 <핵심 신념>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 <핵심 신념>을 부정하거나 감추기 위해 과도하게 완벽히 하고자 노력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모두 잘 되었다, 충분하다라고 인정해도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니 이게 뭐야 아직 충분하지 않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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